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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라(Cholera), 여전히 존재하는 위험한 수인성 감염병
– 의료현장에서 본 진단과 검사 이야기 –
안녕하세요.
저는 의료재단에서 근무하며 매일 수십 곳의 병원과 의원을 방문합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감염성 질환 검체를 다루다 보면,
요즘에도 간헐적으로 신고되는 콜레라 환자 검체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콜레라라니, 요즘에도 있나요?” 하고 묻는 분들이 많지만,
해외유입과 식수 오염 등으로 국내에서도 여전히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입니다.

🦠 콜레라란 무엇인가?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장 감염증입니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특히 덜 익은 해산물)을 통해 감염됩니다.
감염 후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물설사(‘쌀뜨물 변’) 와 구토, 탈수, 근육경련이 나타나죠.
심하면 순식간에 탈수와 쇼크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 콜레라의 감염 경로와 원인
콜레라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파됩니다.
-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음용수
- 덜 익힌 어패류 섭취
-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이나 음식물
특히 위생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해외여행자나 바닷가 지역에서는 감염사례가 종종 보고됩니다.
⚠️ 콜레라의 주요 증상
- 갑작스러운 대량의 수양성 설사
- 쌀뜨물 같은 변 (탁하고 무색, 냄새 거의 없음)
- 심한 구토와 갈증
- 탈수 증상 – 피부 탄력 저하, 눈 함몰, 무기력
- 심한 경우 저혈압, 신부전, 혼수로 진행
콜레라는 다른 장염과 달리 탈수 속도가 매우 빨라
몇 시간 내로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수액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 콜레라 진단을 위한 임상병리 검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는 변 검체(stool specimen) 를 통해 비브리오 콜레라균을 확인합니다.
임상병리검사실에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 절차를 수행합니다.
🔹 1. 대변 배양검사 (Stool Culture)
콜레라 진단의 표준 검사(gold standard) 입니다.
- 검체: 신선한 대변 또는 항문 도말(직장 스왑)
- 배양배지: TCBS(Thiosulfate-Citrate-Bile salts-Sucrose) 한천 배지 사용
- 결과: Vibrio cholerae는 TCBS 배지에서 노란색 집락 형성
- 확인: 생화학적 검사, 혈청학적 검사(혈청형 O1, O139 확인)
이 검사는 시간이 걸리지만, 정확한 균 동정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유행 조사나 항균제 선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2. 신속항원검사 (Rapid Antigen Test)
- 변 검체에서 콜레라 독소 항원을 빠르게 검출
- 검사 시간: 약 15~30분
- 1차 선별용 검사로 사용되며, 배양 결과 확인 전 빠른 진단에 유용
특히 해외유입 의심 사례나 집단 설사 발생 시
의료재단에서도 빠르게 이 검사를 의뢰받곤 합니다.
🔹 3. PCR 검사 (Vibrio cholerae DNA 검출)
최근에는 분자진단검사(PCR) 를 통해
콜레라균의 ctxA, toxR 유전자를 검출합니다.
- 장점: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 결과: 수시간 내 확인 가능
- 활용: 신속확진 및 유행 추적에 효과적
임상에서는 PCR 검사로 빠르게 진단하고,
추후 배양검사로 최종 확진하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 4. 기타 보조검사
| 혈액 전해질 검사(Electrolyte panel) | 설사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저나트륨, 저칼륨) 확인 |
| 혈액요소질소(BUN)/크레아티닌 | 탈수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 평가 |
| 혈청 이온검사, 혈액가스 분석(ABGA) | 중증 탈수 시 산-염기 균형 확인 |
이런 검사 결과는 치료 방향(수액요법, 전해질 교정)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검사실에서의 실제 경험
의료재단에서 일하며 배양검사를 접하다 보면,
“비브리오균 의심 검체”로 들어오는 의뢰서가 종종 있습니다.
보통 여름철, 특히 장마 이후 어패류 섭취가 늘어날 때 급증하죠.
검체는 아이스팩과 함께 신속 운송되어야 하며,
온도 유지가 되지 않으면 균이 사멸되어 위음성(false negative) 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체 운송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현장에서 절실히 느낍니다.
💊 치료 및 예방
콜레라 치료의 핵심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입니다.
- 경증: 경구 수분보충요법(ORS)
- 중증: 정맥 수액요법(IV fluid)
- 필요 시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 아지스로마이신 등) 투여로 회복 기간 단축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기
-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기
- 손 씻기 철저히 하기
- 해외 여행 시 생수 외 음료, 얼음 섭취 주의
🌿 마무리하며
콜레라는 과거의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도 여름철과 해외유입으로 종종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
특히 임상병리검사에서는 빠른 검체 처리와 정확한 검출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합니다.
저 역시 의료재단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며,
작은 검사 하나가 공중보건을 지키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매번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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