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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혈증(Sepsis) —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 정확한 진단이 생명을 살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의료재단에서 임상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병·의원과 협력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패혈증 검사를 자주 접하면서, 한 번의 검사 결과가 환자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오늘은 패혈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단을 위해 어떤 임상병리 검사들이 중요한지를 자세히 정리해보려 합니다.

패혈증 : CRP , IL-6 , 혈액배양(Blood Culture) 으로 생명을 살린다

 

 

🔬 1. 패혈증이란?

패혈증(Sepsis) 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전신 염증 반응이 일어나 장기 기능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단순 감염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 심각한 상황이에요.

🦠 원인균

  • 세균(그람양성균, 그람음성균)
  • 진균(특히 면역저하자에서 Candida)
  • 드물게 바이러스나 기생충

💥 증상

  • 고열 또는 저체온
  • 빠른 심박수, 빠른 호흡
  • 의식 저하, 저혈압
  • 혈액검사에서 염증수치 급상승

패혈증은 초기 진단과 항생제 투여 시점이 생존율을 결정짓기 때문에, 빠른 임상 판단과 함께 정밀검사가 필수입니다.


🧪 2. 패혈증 진단에 활용되는 주요 임상병리 검사

(1) 🧫 혈액배양검사 (Blood Culture)

패혈증 진단의 가장 기본이자 결정적인 검사입니다.
혈류에 균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되며,
양성 결과가 나오면 원인균과 항생제 감수성 검사(antibiotic susceptibility test) 까지 함께 진행됩니다.

검사 포인트

  • 증상 시작 전 항생제 투여 전에 채혈해야 정확도 ↑
  • 1회가 아니라 2세트(양팔에서 각각 채혈) 이상 시행 권장
  • 5일 이상 배양하며, 균 검출 시 자동 경보 시스템으로 즉시 보고

저는 실제로 검체 접수 단계에서 혈액 배양병의 보관 온도나 채혈량 부족으로 인한 위음성 사례를 본 적이 있어요.
검체의 전처리와 수송 관리가 진단의 신뢰도를 크게 좌우합니다.


(2) 🩸 CRP (C-reactive protein)

급성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감염이 생기면 간에서 CRP가 급격히 생성되어 혈중 농도가 증가합니다.

  • 정상: 0.3 mg/dL 이하
  • 패혈증 환자: 수십~수백 배 상승 가능
  • 단, 염증의 원인을 구분하진 못하므로, 다른 검사와 병행해야 함

저는 병원 현장에서 CRP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뒤 항생제 치료 후 빠르게 떨어지는 패턴을 자주 봅니다.
이 변화는 치료 반응을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죠.


(3) 💡 Procalcitonin (PCT)

CRP보다 세균 감염에 특이적인 표지자입니다.
PCT는 감염 후 수 시간 내에 증가하며, 세균 감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바이러스 감염 시엔 잘 오르지 않음 → 세균 감염 구분 가능
  • PCT > 2.0 ng/mL: 중증 세균 감염 가능성 매우 높음

최근 의료재단에서도 패혈증 패널 검사에 PCT를 포함하는 병원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4) 🔬 Interleukin-6 (IL-6)

IL-6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면역 지표 중 하나입니다.
CRP나 PCT보다 먼저 상승하기 때문에 초기 패혈증 조기 진단에 매우 유용합니다.

  • 감염 후 2~3시간 내 상승
  • 병의 중증도 및 예후 예측에 활용
  • 고위험군(중환자실, 신생아 등)에서 조기 선별검사로 가치 높음

현장 경험상, IL-6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혈액배양이 아직 음성일 경우,
의료진은 “패혈증 전단계(SIRS 또는 early sepsis)” 로 판단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 기타 검사들

  • CBC (전혈구검사) : 백혈구 수 증가 또는 감소, 혈소판 감소 확인
  • Lactate (젖산) : 조직 저산소증을 반영 → 고농도 시 패혈증성 쇼크 위험 ↑
  • 간·신장 기능 검사 (AST, ALT, Creatinine, BUN) : 다장기 부전 여부 확인

🏥 3. 검사실 현장의 실제 경험

제가 근무 중인 의료재단에서는 패혈증 검체를 매일 수십 건 이상 접수합니다.
가끔은 혈액배양에서 그람음성막대균이 검출되어 바로 응급 보고되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때마다 느낍니다.
정확한 임상병리 검사가 한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을요.
혈액배양과 함께 CRP, IL-6, PCT 결과가 동시에 상승하면, 의료진은 즉시 패혈증을 의심하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합니다.


💡 4. 패혈증 예방과 조기 대응

  • 감염병 예방: 손 위생 철저, 상처 소독, 카테터 관리
  • 고위험군(노인, 면역저하자, 중환자)의 경우 정기적 염증지표 모니터링
  • 발열·저혈압·호흡곤란 동반 시 즉시 내원

✅ 결론

패혈증은 단순한 감염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정확한 검체 채취, 적절한 검사 조합(CRP + IL-6 + PCT + Blood culture)이
빠른 진단과 생명 구호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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