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심부전증, 심장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 — 원인부터 진단검사까지 완벽정리

안녕하세요.
저는 의료재단에서 다양한 병원 검사 의뢰를 맡으며 심장질환 관련 검체를 자주 다루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유난히 많은 검사가 들어오는 질환이 바로 심부전(Heart Failure) 입니다.
처음엔 ‘심장이 약해진다’는 말이 단순히 나이 탓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우리 몸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걸 현장에서 느꼈어요.

 

 

심부전증 정리! 원인부터 NT-proBNP·sST2 검사까지 한눈에

🩺 심부전증이란?

심부전은 말 그대로 심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태예요.
심장은 온몸으로 피를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됩니다.

심부전은 ‘심장이 멈추는 병’이라기보다
‘심장이 지쳐서 점점 힘을 잃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 주요 원인

  1. 고혈압 —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에 시달리면 심장이 두꺼워지고 약해집니다.
  2. 심근경색(심장혈관 막힘) — 심장근육이 손상되어 수축력이 약해집니다.
  3. 심장판막질환 — 피가 역류하거나 잘 흐르지 않아 부담이 생깁니다.
  4. 부정맥 — 심장의 리듬이 불규칙해져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합니다.
  5. 당뇨, 비만, 흡연 도 심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보세요

  •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 다리나 발이 자주 붓는다
  • 평소보다 피로감이 심하다
  • 밤에 갑자기 숨이 막혀 깨는 경우가 있다
  •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거나, 갑자기 늘었다 줄었다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심부전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 심부전 진단을 위한 주요 임상검사

병원에서는 심전도, 흉부 X-ray,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심장의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지만,
저희 임상병리 검사실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심장의 기능 이상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1️⃣ NT-proBNP 검사

심장이 과도한 압력이나 부하를 받을 때 나오는 **단백질 호르몬(나트륨이뇨펩타이드)**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 정상: 300pg/mL 미만이면 급성심부전 가능성 낮음
  • 심부전 의심: 연령별 기준에 따라 900~1800pg/mL 이상이면 주의 필요

NT-proBNP는 신기능, 나이, 체중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임상에서는 환자의 나이·신장 수치와 함께 해석합니다.


2️⃣ BNP 검사

NT-proBNP와 비슷하지만, 좀 더 즉각적인 심장 부하 상태를 보여줍니다.
BNP가 100pg/mL 이상이면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어요.
급성심부전에서는 수천 단위로 급격히 올라가기도 합니다.
BNP는 냉장 보관이 필수라, 검사실에서는 즉시 분석을 진행해야 해요.


3️⃣ Soluble ST2 (sST2) 검사

최근에는 sST2라는 새로운 검사도 주목받고 있어요.
이 검사는 심장 조직의 염증, 섬유화 반응을 반영해 **심부전의 예후(미래 위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지금 심장이 나쁘다”를 넘어서
“앞으로 나빠질 위험이 높은지”를 알려주는 검사죠.

보통 30~35ng/mL 이상이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해석합니다.
저희 검사실에서도 NT-proBNP와 sST2를 함께 검사해서
의사 선생님이 환자의 단기·장기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 검사실에서 느낀 점 (내 경험)

며칠 전, 70대 남성 환자 검체가 들어왔습니다.
호흡곤란을 호소했지만, 엑스레이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었어요.
그런데 NT-proBNP 2,300pg/mL, sST2 42ng/mL로 확인되어
심부전 진단을 받으셨고 즉시 약물치료를 시작했어요.

며칠 뒤 재검 시 NT-proBNP가 1,000 이하로 내려갔을 때,
의료진 모두 “정말 다행이다” 하며 안도하더라고요.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숫자 하나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 심부전 예방법

  1. 염분 줄이기 – 짠 음식은 체내 수분을 늘려 심장 부담을 키워요.
  2. 금연·절주 – 혈관을 손상시켜 심부전 위험을 높입니다.
  3. 적정 체중 유지 – 비만은 심장의 부담을 두 배로 만듭니다.
  4. 규칙적인 운동 –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 스트레칭 꾸준히.
  5. 정기검진 – 고혈압, 당뇨 환자는 6개월~1년마다 NT-proBNP 검사 권장.

✅ 마무리하며

심부전은 한순간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심장을 지치게 만들죠.
하지만 다행히도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히 예방하고 조기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임상병리사로서 저는 오늘도 검사실에서 숫자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이 수치가 누군가의 내일을 지켜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