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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제 먹어도 낫지 않는 빈혈?” 거대적혈모구빈혈 검사 Fe, Ferritin, TIBC,Folic Acid,Vitamin B12,PBS, 말초혈도말검사
세상모든이야기! 2025. 10. 23. 12:23🩸 “그냥 피곤한 줄 알았는데…” 악성빈혈, 거대적혈모구빈혈의 모든 것
요즘 유난히 피로하고 어지럽고, 얼굴이 창백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단순한 철분 부족 빈혈이 아니라 **‘악성빈혈(Pernicious Anemia)’**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의료재단에서 혈액검사를 검토하다 보면, 생각보다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 꽤 자주 발견돼요.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검사 수치상으로는 이미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악성빈혈(거대적혈모구빈혈)**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진단에 사용되는 주요 임상병리 검사 항목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악성빈혈이란?
악성빈혈은 ‘거대적혈모구빈혈(Megaloblastic Anemia)’의 한 형태로,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해 DNA 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혈구가 정상보다 커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결과적으로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어지러움·손발 저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철분이 충분한데도 빈혈이 계속된다면 이 악성빈혈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주요 증상
-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함
- 얼굴이 창백하거나 누렇게 보임
- 손발 저림, 근육 약화, 균형감 저하
- 혀가 붓고 붉어지는 설염
- 식욕부진, 체중감소
-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제가 실제로 본 사례 중엔, 건강검진에서 **Hb(혈색소)**는 11g/dL로 살짝 낮지만,
**MCV(적혈구 평균 용적)**이 110fL 이상으로 크게 나와 추가 검사로 악성빈혈이 진단된 경우도 있었어요.
🧪 악성빈혈 진단을 위한 주요 임상병리 검사
악성빈혈은 단일 검사로 진단하기보다는,
혈액형태학적 검사 + 생화학적 검사 + 영양 상태 검사를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정확합니다.
아래는 임상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주요 검사 항목입니다.
① CBC (Complete Blood Count, 전혈구검사)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혈색소(Hb), 적혈구 수(RBC), 적혈구 용적률(Hct), 백혈구(WBC), 혈소판(PLT)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죠.
악성빈혈의 경우 아래와 같은 특징이 보입니다.
- Hb 감소 : 빈혈 존재
- MCV 상승(>100fL) : 거대적혈모구빈혈 형태
- MCH, MCHC는 정상 또는 약간 증가
- 망상적혈구 감소 : 골수 내 적혈구 생성 저하
CBC 결과에서 MCV가 높게 나온다면, 철결핍성빈혈이 아닌 거대적혈모구빈혈 형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② Peripheral Blood Smear (PBS, 말초혈도말검사)
현미경으로 적혈구의 형태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악성빈혈에서는 적혈구가 크고 타원형으로 변하며, 백혈구에서도 과분엽 호중구(hypersegmented neutrophil) 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 검사는 CBC 수치만으로는 알 수 없는 혈액세포의 형태학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③ Vitamin B12 (비타민 B12 정량검사)
악성빈혈의 핵심 원인인 비타민 B12 부족을 직접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정상 수치: 약 200~900 pg/mL
- 200 pg/mL 미만이면 결핍 의심
- 100 pg/mL 이하이면 명확한 악성빈혈 가능성 높음
비타민 B12는 위에서 **내인자(Intrinsic Factor)**와 결합해 흡수되는데,
자가면역성 위염 등으로 내인자가 부족해지면 아무리 영양을 섭취해도 흡수가 안 됩니다.
④ Folic Acid (엽산 정량검사)
엽산 역시 DNA 합성에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엽산 결핍 역시 거대적혈모구빈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B12 검사와 함께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엽산은 주로 녹황색 채소, 간, 콩류 등에 풍부하지만,
식습관 불균형이나 임신, 알코올 중독 시 결핍이 잘 생깁니다.
⑤ Iron Studies (철대사 검사군: Fe, Ferritin, TIBC, UIBC)
철분 부족으로 생기는 철결핍성빈혈과의 감별을 위해 시행됩니다.
| Fe (혈청철) | 정상 혹은 증가 |
| Ferritin (저장철) | 정상 혹은 증가 |
| TIBC (총철결합능) | 정상 또는 감소 |
| UIBC (불포화철결합능) | 정상 또는 감소 |
즉, 철이 충분한데 빈혈이 있다면 철결핍보다는 악성빈혈 쪽을 고려해야 합니다.
⑥ Homocysteine & Methylmalonic Acid (MMA)
최근에는 이 두 가지 대사물질 검사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이들이 혈중에 축적되므로, 조기 진단 지표로 사용됩니다.
- Homocysteine 상승 : 비타민 B12 또는 엽산 결핍
- MMA 상승 : 비타민 B12 결핍에 더 특이적
이 검사는 특히 초기 악성빈혈 의심 시 유용합니다.
🧬 검사 결과 해석 시 주의할 점 (의료재단 근무 경험에서)
제가 실제 의료재단에서 검체를 다루다 보면,
“빈혈이 있다”는 소견만으로 원인을 단정 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CBC에서 MCV가 110fL 이상인데도 철분제만 복용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럴 땐 추가로 비타민 B12, 엽산, PBS 검사를 요청드리면
생각보다 많은 환자분들이 비타민 B12 결핍형 악성빈혈로 진단됩니다.
또한 ECLIA(면역화학분석법) 기반의 자동화 장비로 측정되는 비타민 B12 수치는
검사실마다 기준 범위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해석 시 참고치(Reference range) 확인이 필수입니다.
💡 악성빈혈의 원인 요약
- 자가면역성 위염 (내인자 결핍)
- 위절제술 후 흡수 장애
- 장질환(크론병, 셀리악병 등)
- 장내 세균 과증식
- 엄격한 채식, 영양불균형
- 고령층의 위 점막 위축
🌿 치료 및 관리
악성빈혈은 단순한 영양 부족이 아니라, 흡수장애나 자가면역 문제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비타민 B12를 경구로 보충해도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비타민 B12 근육주사를 통해 체내로 직접 공급해야 합니다.
또한,
- 균형 잡힌 식단(육류, 유제품, 녹황색 채소 포함)
- 주기적인 혈액검사(CBC, Ferritin, Vitamin B12)
- 정기적인 내시경 및 위 기능 점검
이 중요합니다.
🧠 마무리하며
빈혈이라고 해서 모두 철분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비타민 B12나 엽산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악성빈혈은 조기 진단이 생명이에요.
제가 근무 중인 의료재단에서도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손발 저림·집중력 저하가 느껴진다면
CBC와 Vitamin B12, Folic Acid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보세요.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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