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B형간염 완전정리 — 혈액검사로 보는 감염부터 면역까지
진단 기준·검사 종류·검체관리까지 의료재단 근무자의 시선으로
저는 의료재단 소속으로 여러 병원·의원의 검체 의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간이 약하다’ 혹은 ‘간수치가 조금 나빠요’라는 환자분들의 B형간염 검사 요청입니다. 단순 간수치 이상으로 시작했더라도 B형간염 바이러스(HBV) 감염 여부·보유 여부·면역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지 않으면 치료 타이밍을 놓치기 쉽습니다. 오늘은 B형간염이 무엇인지, 왜 혈액검사가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과 관리가 이루어지는지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B형간염 혈액검사 – HBsAg·Anti-HBs·HBV DNA로 보는 감염·면역·활동성
1️⃣ B형간염이란?
B형간염은 Hepatitis B virus(HBV)에 의해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질환입니다. 바이러스는 혈액, 체액, 수직감염(산모→신생아) 등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후에는 급성 간염 형태로 시작하거나 증상 없이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B형간염이 되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져 ‘침묵의 간질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2️⃣ 증상과 경과
초기 급성감염 시에는 발열, 피로, 황달, 식욕부진,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예 무증상으로 지나갑니다.
이로 인해 감염 후 오랜 기간 간손상이 진행될 수 있고,
검사 시 우연히 항원이 양성이라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성화되면 피로·복부팽만·복수·비장비대 등의 간경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왜 혈액검사가 중요한가?
B형간염은 단순히 간수치 상승만으로 진단할 수 없고,
바이러스의 ‘보유 여부’, ‘활동 여부’, ‘면역 여부’를 구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항원/항체 검사 및 바이러스 정량검사가 시행됩니다.
예컨대 HBsAg, Anti‑HBs, HBcAb, HBeAg, HBV DNA 등이 대표적입니다.
검사의 정확한 해석이 없으면 “치료 필요”인지 “보유자”인지 “면역자”인지 혼동될 수 있고, 실제로 제가 관리하던 검사 건수에서도 이 부분이 혼선이 많았습니다.
4️⃣ 주요 혈액검사 및 해석 기준
아래는 의료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주요 검사와 그 의미입니다.
• HBsAg (표면항원)
- 양성이면 현재 HBV가 체내에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 6개월 이상 양성 지속 시 만성 B형간염 보유자로 판단됩니다.
- 검사 전 특별한 준비사항은 없으며, 팔 정맥에서 채혈만 하면 됩니다.
• Anti-HBs (표면항체)
- 양성일 경우 면역이 형성된 상태, 예방접종 또는 과거 감염 후 회복 상태를 의미합니다.
- 음성이며 HBsAg도 음성이라면 면역이 없으므로 접종이 권고됩니다.
• HBcAb (핵심항체)
- IgM형이면 최근 감염, IgG형이면 과거 또는 만성감염을 의미합니다.
- 단독 양성(HBcAb만 양성)인 경우 과거 감염 또는 감지 어려운 만성감염 가능성이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 HBeAg / Anti-HBe
- HBeAg 양성일 경우 바이러스 활동성·전염성이 높음을 뜻합니다.
- Anti-HBe 양성은 바이러스 활성이 낮아지거나 회복 단계일 수 있습니다.
• HBV DNA 정량검사
- 혈중 HBV의 복제량을 IU/mL 등으로 정량화하는 검사로, 치료 필요성·반응 예측에 중요합니다.
- 만성 B형간염 관리 시 3~6개월 간격으로 추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간기능검사(AST, ALT), 알파태아단백(AFP) 등
- 간세포 손상(ALT/AST 상승) 및 간암 위험평가(AFP) 등을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 저는 검사실에서 ALT가 높으면서 HBsAg 양성인 검체가 들어올 때마다 “전문간담도검사 필요”라는 연락을 자주 합니다.
5️⃣ 예방 및 치료
✅ 예방
- 예방접종: 유아 출생 직후 또는 미접종 성인의 경우 접종 필수.
- 산모가 HBsAg 양성이면 출생 직후 신생아에게 HBIG + 백신 투여 권고됩니다.
- 혈액·체액 접촉(수혈, 문신, 바늘공유 등)을 피하는 등 감염경로 차단.
💊 치료
- 만성 B형간염일 경우 항바이러스제(엔테카비르, 테노포비르 등)를 사용하며, 치료 여부는 HBV DNA, ALT, 간섬유화 정도 등을 종합해 결정됩니다.
- 정기 추적검사(간기능, 바이러스 활동성, 간초음파 등)를 통해 간경변·간암 전환 여부를 감시해야 합니다.
6️⃣ 의료재단 근무자로서 느낀 점
실제로 제가 담당한 검사 중에,
“간기능 수치가 약간만 높다”는 이유로 검진 받은 분이 HBsAg 양성으로 확인된 적이 있었습니다.
추가검사로 HBV DNA도 검출되었고, 빠르게 내과로 연계되어 치료가 시작되었지요.
그때 느꼈습니다.
‘미세한 이상검사도 놓치지 않으면 큰 치료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검사실에서 채혈 후 결과 리포트가 나올 때까지의 기다림이 환자에게는 큰 안도감이라는 걸 매번 느껴요.
✅ 마무리
B형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더라도 간 내에서 진행될 수 있는 “조용한 강자”입니다.
따라서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 면역 여부, 바이러스 활동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HBsAg·Anti-HBs·HBV DNA 등 주요 지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간기능검사까지 병행하면
조기 치료·간암 예방까지 이룰 수 있습니다.
검사 하나하나가 당신의 간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정기검진에서 B형간염 패널을 빼먹지 마세요!
제 글이 누구든 ‘나도 검사해야 하나?’ 고민하는 시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매개감염병(STD) — PCR·HIV·매독 검사부터 예방법 (0) | 2025.11.01 |
|---|---|
| 지방간(NAFLD/MAFLD)— 원인·증상·혈액검사(ALT·AST·페리틴·HB A1c)·예방법 (0) | 2025.10.31 |
| RSV부터 CRP까지, 모세기관지염 진단검사 (0) | 2025.10.29 |
| 5세 미만 아동 고열 + 발진이면? 가와사키병 진단기준·검사·치료 (0) | 2025.10.28 |
| 일반 결핵과의 차이 · AFB·배양·IGRA·TST·GeneXpert 등 검사 정리 (0) | 2025.10.27 |
| “철분제 먹어도 낫지 않는 빈혈?” 거대적혈모구빈혈 검사 Fe, Ferritin, TIBC,Folic Acid,Vitamin B12,PBS, 말초혈도말검사 (0) | 2025.10.23 |
| 가을철 기침, 혹시 기관지 천식? MAST알러지·ECP 검사로 정확히 확인하세요! (0) | 2025.10.22 |
| 심부전증 정리! 원인부터 NT-proBNP·sST2 검사까지 한눈에 (0) | 2025.10.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