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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복결핵 — “감염은 있는데 병은 없는 상태”를 놓치지 마세요

(일반 결핵과의 차이 · AFB·배양·IGRA·TST·GeneXpert 등 검사 총정리)

가을·겨울처럼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 결핵에 대한 관심도 커집니다.
저는 의료재단에서 여러 병원 의뢰검체를 접하며 결핵 검사 결과를 자주 확인하는데요, 흔히들 “결핵” 하면 기침·발열·체중감소가 떠오르지만 ‘잠복결핵(LTBI)’은 무증상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합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었으나 활동성 병변(증상·전염성)이 없는 상태로, 방치하면 면역저하 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어 선제적 진단·치료가 중요합니다.

 

 

일반 결핵과의 차이 · AFB·배양·IGRA·TST·GeneXpert 등 검사 정리

🔍 잠복결핵 vs 활동성(일반) 결핵 — 핵심 차이

  • 증상 유무: 잠복결핵은 무증상(기침·발열 없음). 활동성은 호흡기 증상과 전염성 존재.
  • 전염성: 잠복결핵은 일반적으로 전파력 없음. 활동성 결핵은 기침 등을 통해 전파.
  • 영상/미생물학: 잠복결핵은 흉부 X-ray에서 비활동성 흉부 소견(흉터) 또는 정상. 활동성은 병변·침윤·공동 등 보임.
  • 치료 필요성: 고위험군의 잠복결핵은 치료 권장(활동성 전환 예방). 활동성 결핵은 전향적인 항결핵 치료 필수.

🧪 잠복결핵 진단을 위한 검사들 (임상병리 중심)

1) IGRA (Interferon-Gamma Release Assays)

  • 대표검사: QuantiFERON-TB Gold, T-SPOT.TB.
  • 원리: 환자의 혈액에서 결핵 항원에 대한 T세포의 IFN-γ 방출을 측정.
  • 장점: BCG 접종 영향 없음, 한 번의 채혈로 신속 판정, 높은 특이도.
  • 단점: 비용·장비 필요, 면역저하 환자에서 위음성 가능.
  • 임상적 위치: 잠복결핵 선별검사 1순위(특히 BCG 접종자·성인).

2) TST (Tuberculin Skin Test / Mantoux)

  • 원리: 피부에 투베르쿨린 주사 후 48–72시간 뒤 팽진(직경) 측정.
  • 장점: 저비용, 간단.
  • 단점: BCG 접종·비결핵 마이코박테리아에 의한 위양성, 판독 주관성, 두 번 방문 필요.
  • 임상적 위치: 소아·일부 검진에서 사용되나 IGRA가 보완/대체되는 추세.

3) 흉부 X-ray / CT

  • 목적: 활동성 결핵을 배제. 잠복결핵 진단 전 필수 검사 — 활동성 병변(침윤·공동)이 보이면 활결핵으로 분류되고 즉시 미생물 검사·격리가 필요.

4) AFB 도말(산성-알코올-염색) 및 배양 (Sputum AFB stain & Culture)

  • AFB 도말: 빠른 현미경 검사, 전염성 판단(도말 양성 시 높은 전염성)에는 유용하지만 민감도 낮음(특히 무증상·저균량).
  • 배양: 골드스탠다드(MGIT 액체배양, Lowenstein-Jensen 고체배양). 민감도 높으나 결과까지 수일~수주 소요. 배양에서 균 분리되면 동정·항결핵제 감수성 검사 가능.
  • 임상실무 팁: 새벽 채취 기침 검체 3회 권장(민감도 향상). 폐외부 전형적 경우 기관지 천자·위액·조직검체도 사용.

5) NAAT / GeneXpert (Xpert MTB/RIF)

  • 원리: 핵산증폭검사로 결핵균 DNA를 신속 검출.
  • 장점: 수시간 내 양성판정, Rifampin 내성(탄저성) 동시 예측 가능.
  • 임상적 위치: 활동성 결핵 의심 시 빠른 진단·내성 선별, 특히 AFB 도말 음성 상황에서 유용.

6) 보조 검사 — 혈액검사·면역상태 평가

  • HIV 검사: HIV 동반 시 잠복→활동 전환 위험↑.
  • CBC·간기능·간염검사: 잠복결핵 치료 전 간독성 약제(예: isoniazid, rifampin) 사용 대비.
  • 추가: 면역억제 치료 예정자(생물학적 제제) 대상자 선별 필수.

🔬 검사 선택과 해석 — 임상병리적 포인트

  1. 목적에 따라 검사 선택: 잠복결핵 선별은 IGRA 또는 TST(특수상황), 활동성 배제는 흉부 영상 + NAAT/배양.
  2. IGRA 양성 + 흉부 정상 = 잠복결핵(대상자 치료 고려), IGRA 양성 + 흉부 병변/증상 = 활동성 의심 → 미생물학적 확진 필요.
  3. AFB 도말 음성이라고 활동성 결핵이 아니다? NO — 저균량의 경우 도말 음성일 수 있으므로 NAAT·배양 필요.
  4. 검체 품질이 진단 성패를 좌우: 가래(객담) 채취는 이른 아침·충분한 양 권장, 기도세척·기관지유도 필요 시 폐기능·안전 고려.
  5. 면역저하자 해석주의: HIV·스테로이드·항암요법 중인 환자에서 IGRA·TST 위음성 가능 — 고위험군은 임상·영상판단 중요.

✅ 실무 경험(의료재단 근무자로서 느낀 점)

제가 담당한 검사 중 IGRA 양성, 흉부 X-ray 정상인 사례가 꽤 많았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면역억제 치료를 앞두고 있어 **예방적 잠복결핵 치료(예: isoniazid 또는 rifampin 단기요법)**로 활동성 전환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AFB 도말이 음성인데 GeneXpert가 양성으로 빠르게 확인되어 조기 격리·항결핵 치료로 전환한 사례도 기억에 남습니다.
검사실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검체 수집·신속한 보고·임상정보의 제공입니다 — 이 3가지만 지켜져도 진단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 결론 — 누가 검사를 받아야 하나?

  • 결핵 환자와 밀접 접촉자, 의료종사자, 면역억제 치료 예정자, HIV 양성자, 집단시설 입소자 등은 선별검사(IGRA/TST) 권장.
  • IGRA 양성·흉부 이상 소견 또는 호흡기 증상 시 NAAT/배양·흉부영상으로 활동성 결핵을 배제·확진해야 합니다.
  • 잠복결핵에서 치료 여부는 **위험도(면역상태, 약물치료 예정 유무 등)**에 따라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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