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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as vaginalis) 놓치면 반복됩니다
성매개 감염증 중 가장 흔하지만, 가장 자주 간과되는 감염
안녕하세요.
저는 의료재단에서 병·의원 검사 연계 및 상담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감염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방문하면서
성매개 감염(STD)과 관련된 검사 상담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Trichomonas vaginalis(트리코모나스 질염) 은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성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의 대부분은 무증상 보균 상태로 파트너에게 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여성은 반복 질염에 시달리고,
남성은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왜?” 라고 생각하며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 매우 흔합니다.
오늘은 트리코모나스 감염이 왜 발생하는지,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정확한 진단검사는 무엇인지,
그리고 치료와 재감염을 막는 방법까지
제가 직접 경험한 현장 사례를 포함하여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Trichomonas vaginalis란?
트리코모나스는 세균이 아닌 원충(Protozoa) 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생 생물로서, 습기와 온도가 적당한 환경에서 증식합니다.
- 주 감염 경로: 성 접촉
- 생존 환경: 질 점막, 요도, 전립선 등
- 잠복기: 수일 ~ 수주
- 특징: 질 내 산도를 바꾸어 정상 유산균 균형을 무너뜨림
이 균이 질 내 환경을 흐트러뜨리면서
가려움, 악취, 분비물 변화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대표 증상
트리코모나스 감염에서 여성 증상은 비교적 뚜렷합니다.
| 분비물 변화 | 거품이 섞인 노란·녹색 분비물이 대표적 |
| 악취 | 텁텁하고 퀴퀴한 질 냄새 발생 |
| 가려움 / 자극감 | 외음부 작열감 및 불쾌감 |
| 배뇨통 | 소변 볼 때 따끔함 |
| 관계통 | 성교 시 통증 증가 |
제가 상담하면서 실제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분비물이 갑자기 색, 냄새, 점도가 변하면 트리코모나스를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가을·겨울 건조기, 면역 저하, 항생제 복용 후 자주 발생합니다.
👨 남성은 왜 대부분 무증상일까?
남성의 요도는 상대적으로 길고 균이 쉽게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균을 갖고 있을 수는 있습니다.
즉, 감염은 되었으나 증상이 없고,
그 상태로 파트너에게 계속 옮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끔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가벼운 요도 따가움
- 소량의 묽은 분비물
- 성기 주변 간질감
하지만 실제로는 10명 중 7~9명은 아무 증상 없음.
그래서 여성만 치료 → 다시 감염 → 반복 질염
이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
트리코모나스는 육안 또는 증상만으로 확진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1) 현미경 검사 (Wet Smear)
- 즉석에서 확인 가능하지만,
- 민감도가 낮아 놓치는 경우가 많음
- 의심되면 추가 검사 필수
2) PCR 유전자 검사 (가장 권장)
- 질 / 자궁경부 스왑, 남성 소변 검체로 검사 가능
- 정확도 매우 높음
- 특히 동반 감염 확인 가능 → 클라미디아, 임질균, 마이코플라스마 등
제가 병·의원에서 가장 많이 권유하는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STD 6종 or 12종 패널 + 트리코모나스 PCR
이렇게 하면 동반 감염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치료: '나만 치료하면' 100% 재발합니다
트리코모나스는 항원충제로 치료합니다.
|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 가장 기본적 치료제 |
| 티니다졸(Tinidazole) | 위장 부작용 적고 단일 투여 가능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원칙:
반드시 파트너가 함께 치료해야 한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본 패턴:
- 여성만 치료 → 잠시 증상 호전 → 2~4주 후 재발 → 다시 방문
이것은 치료 실패가 아니라 재감염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
약 복용 중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메트로니다졸과 술이 만나면 →
얼굴 붉어짐, 구토, 심한 두통 등 부작용 발생합니다.
🔄 재발을 막는 생활 습관 팁
- 관계 시 콘돔 사용 습관
- 질 세정제 과다 사용 X → pH 균형 깨짐
- 면 속옷 / 통풍되는 옷 착용
- 항생제 복용 후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활용 고려
- 증상 사라져도 치료 종료 후 2~4주 내 재검사 권장
🧩 내 경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케이스
어느 30대 여성분이
“질염이 한 달에 한 번꼴로 계속 재발한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산부인과를 다녔지만
항생제, 유산균, 질정 모두 큰 효과가 없었다고요.
PCR 검사 진행 → 트리코모나스 양성,
그리고 파트너 검사도 진행 → 남성도 양성.
두 분이 함께 치료 후
6개월간 재발 없이 완치 유지.
이 케이스는 제가 트리코모나스는 꼭 ‘함께 치료’가 중요하다는 말을
더 확신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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