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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asthma) — 정의·원인·증상·진단검사

의료재단에서 여러 병원과 의원을 순회하다 보면, “숨이 차요”, “밤새 기침이 멈추질 않아요”라는 증상을 겪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런 증상 뒤에는 흔히 천식(asthma, 기관지 천식) 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천식은 만성 염증과 기도 과민 반응성의 특징이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면 삶의 질 저하, 빈번한 악화, 급성 발작 위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천식의 정의, 종류, 원인, 증상을 먼저 살펴보고, 진단을 위한 임상병리 및 기능검사를 중심으로 자세히 정리한 후, 치료 방향과 관리 전략까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천식(asthma) — 정의·원인·증상·진단검사

 

1. 천식이란 무엇인가?

  • 천식은 기관지(기도)의 만성 염증 상태로, 기도가 자극에 예민해져 기도의 수축과 점액 증가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 이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면 호흡 곤란, 천명음(wheezing), 기침, 흉부 답답감 등이 발생합니다.
  • 천식은 증상이 간헐적이고 발작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기도 폐쇄가 가역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치료나 흡입제를 쓰면 개선 가능)
  • 천식의 진단은 단일 검사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 + 기능검사(호흡 기능 검사) 및 보조검사를 종합해 판단합니다. (NCBI Bookshelf, StatPearls)

2. 천식의 원인 및 유발 인자 / 유형

원인 및 위험요인

  • 알레르기(아토피 배경):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털 등
  • 유전적 소인: 가족력
  • 호흡기 감염(특히 어린 시절)
  • 흡연,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물질
  • 비만, 스트레스, 비호흡성 병소

천식의 유형 / 분류

  • 알레르기성 천식: 알레르기 반응이 주요 발작 유발 인자
  • 비알레르기성 천식: 감염, 스트레스, 자극물 노출 등이 주 발작 유인
  • 운동 유발성 천식(Exercise-induced bronchoconstriction)
  • 직업성 천식(occupational asthma)

현장에서 제가 본 사례 중에는, 어느 직장에서 유해화학 물질을 다루는 근무자에게 반복적으로 호흡곤란이 나타났고, 직업성 천식으로 진단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3. 임상증상 — 어떤 증상이 천식을 의심하게 할까?

천식의 전형적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침, 특히 밤 또는 새벽 시간대
  • 천명음 (쌕쌕거림, wheezing)
  • 호흡곤란, 숨 참 느낌
  • 흉부 압박감 또는 답답함
  • 증상이 간헐적이며, 계절적·자극물 노출 후 또는 운동 후 악화되는 경향

제가 진료하면서 자주 본 패턴은, “몇 달 전부터 가벼운 기침이 밤마다 심해지고, 먼지 많거나 환기 안 되는 실내에만 있으면 숨이 차다”는 환자 분들이었습니다.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오인되다가 폐 기능검사 후 천식 진단을 받은 경우가 적잖았습니다.


4. 천식 진단을 위한 검사들 (임상병리 + 기능검사 중심)

천식은 증상만으로 확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검사를 종합해서 진단합니다. 아래는 주요 검사들입니다.

A. 폐 기능 검사 (호흡 기능 검사, Pulmonary Function Tests)

  1. 스파이로메트리 (Spirometry with bronchodilator reversibility test)
  • FEV₁ (강제호기 1초량), FVC, FEV₁/FVC 비율을 측정
  • 기관지 확장제(bronchodilator)를 흡입한 후 검사하여 FEV₁이 증가하면 기도 가역성 소견 → 천식 가능성 지지됨. (Mayo Clinic, PubMed)
  • 스파이로메트리는 천식 진단의 표준 검사로 널리 사용됩니다. PubMed+2Mayo Clinic+2
  1. 최대 호기 유속 측정기 (Peak Expiratory Flow, PEF meter)
  • 간이 기구로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 중 변동 패턴을 측정
  • 기도 폐쇄 또는 변동성이 있는지 모니터링 도구로 활용됨 WebMD+1
  1. 기관지 유발(수축성 도전) 검사 (Bronchial provocation / challenge test)
  • 메타콜린(methacholine), 히스타민 등의 자극 물질을 흡입하여 기도 민감성을 평가
  • 자극 후 폐 기능(FEV₁ 등)에 과도한 감소가 있으면 양성 반응 → 천식 가능성 높음 위키백과+4NHLBI, NIH+4Mayo Clinic+4
  • 도전검사는 초기 검사에서 명확하지 않은 경우 보조적으로 사용
  1. Exhaled Nitric Oxide (FeNO)
  • 입을 통해 내쉬는 호기 가스 중 질소산화물(NO) 농도를 측정
  • 기도 염증 정도를 반영하며, 천식 존재나 치료 반응 모니터링 보조 지표로 사용됨 lung.org+2NYU Langone Health+2

B. 혈액검사 및 면역검사 (보조적 역할)

  • 백혈구 수 및 사구체 중 호산구(eosinophils) 검사
    • 혈중 호산구 수치 상승은 알레르기·천식성 염증 반응과 연관 가능성
    • 보통 전체 백혈구 검사(CBC)에 포함되어 측정됨 Asthma + Lung UK+1
  • 총 IgE 및 특이 IgE 검사
    • 알레르기성 천식이 의심될 때, 특정 항원(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등)에 대한 IgE 민감성을 확인
    • IgE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천식은 아니며, 낮다고 천식을 배제할 수도 없음 Medscape+2lung.org+2
  • Eosinophil cationic protein (ECP)
    • 활성화된 호산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염증 활성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연구됨 위키백과
  • 혈액 가스분석(Arterial Blood Gas, ABG)
    • 중증 천식 발작 시 저산소증 또는 호흡곤란 상태를 평가
  • 기타: 알레르기 면역검사 (피부 반응 검사, 특이 IgE) 등은 천식 유발 인자 파악에 도움 NYU Langone Health+2lung.org+2

C. 영상검사 및 기타 보조 검사

  • 흉부 X선 (Chest X-ray)
    • 천식 진단에는 특이 소견이 거의 없지만, 폐렴, 기흉, 기관지 확장증 등 감별 질환 배제를 위해 사용됨 Verywell Health
  • CT 흉부(고해상도 CT, HRCT)
    • 만성 천식 환자에서 기도 두께 증가, 기관지 벽 비후, 기도 확장증 등의 구조 변화 확인 가능
  • 기관지 세척 또는 기관지내시경 검사 / 기관지 세포검사
    • 보통 천식 진단에 일반적으로 쓰이진 않지만, 중증·불명확 케이스에서 기도 세포 상태, 염증 세포 배양 검사 등에 활용하기도 함

5. 진단 흐름 및 해석 포인트

  1. 병력 + 증상 평가
  • 천명음, 야간 기침, 호흡곤란, 유발 인자(알레르기 노출, 운동, 찬 공기 등)
  • 증상의 변동성 및 간헐성 여부
  1. 스파이로메트리 + 기관지 확장제 반응 검사
  • FEV₁ 증가량 ≥ 12% 및 절대량 ≥ 200 mL 증가하면 가역성 기도폐쇄 반응으로 천식 가능성 지지
  • 양성 반응이 없더라도 천식이 배제되는 것은 아님 Allergy & Asthma Network+3PubMed+3Mayo Clinic+3
  1. 추가 검사
  • 스파이로메트리 불명확 시 기관지 도전검사
  • FeNO 검사, 혈액 IgE / 호산구 검사 보조적 활용
  • 알레르기 유발인자 검사 (피부 반응 검사)
  • 영상검사로 감별 진단 병소 배제
  1. 치료 반응 평가
  • 치료(흡입 스테로이드, 기관지확장제 등) 후 폐 기능 개선 여부
  • FeNO 변화나 증상 변화, 약물 조절 반응 관찰

6. 치료 및 관리 전략 개요

  • 피해 인자 회피 (알레르겐, 자극물, 흡연 등)
  • 흡입형 스테로이드(ICS) + 기관지 확장제 병행 요법
  • 증상 완화제 (속효성 β₂작용제)
  • 중증/불응성 천식에서는 생물학제제 (예: 항-IgE, 항-IL-5 계열) 고려
  • 급성 악화 시 치료: 단기 경구 스테로이드, 고용량 흡입제, 산소요법 등
  • 정기 모니터링: 폐 기능 검사, 증상 일지, 약물 순응도 확인

7. 임상경험에서 얻은 시사점

매일 여러 의원·병원을 돌며 느낀 것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서 “가벼운 기침” 또는 “간헐적 숨참”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스파이로메트리 검사나 기관지 반응 검사에서 명확한 기도 과민 소견이 확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간혹 어린이 환자에서는 협착성 천식 소견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어린 연령에서는 검사 시행이 어려워 임상적 판단과 보조검사를 병합해야 했습니다.
중증 천식을 겪는 환자의 경우, ECP나 호산구 수치 변화로 염증 활성을 유추하면서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경우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8. 결론 및 권고

천식은 만성 기도 염증과 가역적 기도 폐쇄의 특성을 지닌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 없이 치료만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로메트리 + 기관지 확장 반응 검사가 중심이며, 필요 시 기관지 도전검사, FeNO, 혈액 IgE/호산구 검사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폐 기능검사와 보조 검사를 기반으로 천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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