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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Cervical Cancer) — 정의, 종류, 증상, 진단검사 및 치료 가이드

의료재단에서 일하며 매일 20~30개의 병원과 의원을 돌다 보면, 여성 환자분들이 “자궁검사 해야 하나요?” “이상 소견이 있다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라고 하시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가능한 암이기 때문에, 검사 흐름을 잘 이해하고 안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정의, 암의 종류, 증상, 진단검사(임상병리 중심)와 치료법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자궁경부암 (Cervical Cancer)

1. 자궁경부암이란?

  • 자궁 경부(자궁의 목 부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감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 HPV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자궁경부 상피세포가 비정형 변화를 겪고, 이 상태가 점차 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자궁경부암의 종류 (병리적 구분)

자궁경부암은 조직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 주요 형태로 나뉩니다:

  1. 편평세포암 (Squamous cell carcinoma)
    가장 흔한 형태로, 자궁경부 표면의 편평 상피에서 기원합니다.
  2. 선암 (Adenocarcinoma)
    자궁경부의 선 조직에서 시작되며, 최근 비율이 증가 추세입니다.

그 외 드문 형태도 있으나, 편평세포암과 선암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3. 자궁경부암의 위험요인 및 원인

  • HPV 감염: 특히 고위험 HPV 타입 (예: HPV-16, HPV-18)이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 성 생활력: 성 파트너 수가 많거나 조기 성관계 시작
  • 면역저하 상태: HIV 감염자, 면역억제 치료 중인 경우
  • 흡연
  • 장기간 경부 상피이형성증(CIN, 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 호르몬 요인, 경구피임약 장기 사용 등

4. 자궁경부암의 증상

초기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 증상은:

  • 비정상적인 질 출혈 (성관계 후 출혈, 폐경 후 출혈 등)
  • 질 분비물 증가 또는 악취
  • 골반 통증 또는 요통
  • 성교 통증

의료현장에서 저는 “생리 양 조절 안 되던 분”이나 “관계 후 출혈이 느껴졌던 분”들이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 이상 소견을 발견하고, 추가 검사를 거쳐 초기 암 소견이 확인된 경우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5.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한 검사들 (임상병리 중심 포함)

자궁경부암을 진단하고 암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아래는 그 주요 검사들입니다.

5.1 자궁경부암 스크리닝 / 선별 검사

  •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 smear / Pap test / ThinPrep 등)
    비정상 세포(이형성, 상피내병변 등)를 발견하는 데 사용됩니다.
  • HPV 검사 (HPV DNA 검사, 고위험 HPV 타입 검정)
    고위험 HPV 감염 유무를 확인하여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보조적 역할.

5.2 조직검사 및 진단 확정

  • 자가경하 조직검사 (Colposcopic biopsy)
    세포검사나 HPV 검사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자궁경부를 확대경(콜포스코프)으로 관찰하면서 의심 병소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합니다.
  • 자궁경부 원추절제술(Biopsy / LEEP / 대전절제술)
    이형성세포가 광범위하거나 침윤 가능성이 있을 때 병소를 제거하면서 조직을 확보합니다.

5.3 영상 및 추가 검사

  • 골반 MRI / CT: 자궁과 주변 조직 침윤 정도 평가
  • PET-CT: 전이 여부 조사
  • 방광/직장 내시경: 암이 인접 기관을 침범했는지 확인
  • 임상병리 혈액검사
    • CBC (전혈구계산): 빈혈 여부 등
    • 종양 표지자(CA-125, SCC antigen 등): 일부 유형에서 보조적으로 사용
    • 간·신장 기능 검사: 치료 전 전신 상태 평가
    • BIochemical profile, 전해질, 간 효소 등

이 검사들을 통해 자궁경부암 존재 여부, 병기(진행 정도) 및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6. 자궁경부암 치료법

자궁경부암 치료는 암의 병기, 환자의 건강 상태, 조직학적 형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 수술적 치료
    초기 암에서는 자궁 적출술(hysterectomy), 자궁경부 일부 절제술 등 수술이 주요 치료입니다.
  • 방사선 치료
    병기가 중등도 이상이거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됩니다.
  • 항암 화학요법
    진행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사용
  • 표적치료 및 면역치료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가 일부 환자에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치료 전 검사를 통해 환자의 전신 상태(간·신장 기능 등)를 확인하고, HPV 양성 여부나 조직 구조 등을 고려해 맞춤 치료 계획이 세워집니다.


7. 예방 및 관리 전략

  • HPV 백신 접종: 청소년 대상 예방 효과 높음
  • 정기 자궁경부 검사 (Pap smear, HPV 검사)
  • 성생활 위생 관리, 흡연 금지
  • 면역력 관리,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8. 의료현장에서 느낀 점 및 조언

제가 여러 병원과 의원을 순회하며 만난 여성 환자들 중에는, “출혈이 조금 있다”고만 생각하고 검사를 미루다 자궁경부 이상 소견—이형성세포 또는 초기 암 소견이 발견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Pap 검사나 HPV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음에도 조직검사를 권유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제가 직접 검사 흐름을 권유한 사례도 많습니다.

의료인의 관찰력과 환자 교육—“작은 이상 소견도 무시하지 말고 추가 검사 받기”—가 자궁경부암의 조기 발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9. 결론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사(Pap, HPV 검사)와 이상 소견 시 조직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임상병리 검사(CBC, 종양 표지자 등)와 영상검사, 수술/조직검사를 함께 활용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확립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여러 환자의 검사 흐름을 보며 느낀 것은, 빠른 선별 검사와 적절한 조직검사가 환자의 운명을 바꾼다는 사실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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