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크론병(Crohn’s disease) — 정의부터 원인, 증상, 진단검사, 치료까지 종합 가이드
저는 의료재단에 재직하며 매일 20~30개의 병원과 의원을 방문해 다양한 환자와 질환을 마주합니다. 최근 몇 년간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크론병(Crohn’s disease)**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소화기 불편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진단과 관리가 늦어질 경우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론병의 정의, 증상, 원인, 진단검사, 치료법까지 임상병리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크론병이란 무엇인가?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 어느 부위나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재발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불연속적 병변(skip lesion): 정상 점막과 병변이 교차해 나타납니다.
- 전층(transmural) 염증: 장벽 전체를 침범할 수 있어 협착, 누공, 농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젊은 연령 발병: 10~30대 청년층에서 주로 시작하지만, 어느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주요 증상
크론병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며, 질병 위치와 활성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 소화기 증상: 만성 설사, 복통, 체중 감소, 혈변 또는 점액변
- 전신 증상: 피로, 발열, 빈혈
- 장외 증상: 관절염, 피부 병변(결절홍반), 안구염 등
현장에서 제가 자주 만나는 환자들은 “몇 달째 이어지는 설사와 체중 감소”로 처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에서 높은 수치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이후 내시경과 영상검사에서 크론병으로 진단되는 사례도 흔히 보았습니다.
3. 원인과 위험요인
크론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인성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면역학적 이상: 장내 세균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
- 유전적 소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 증가
- 환경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위생가설(소아기 세균 노출 부족)
- 장내 미생물 불균형: 마이크로바이옴 변화가 장 점막 염증에 영향을 줍니다.
4. 크론병 진단 — 임상병리 검사 중심
크론병은 단일 검사로 확진하기 어렵고, 임상·내시경·병리·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야 합니다.
(1) 혈액검사
- CBC: 빈혈, 백혈구 증가 확인
- CRP, ESR: 염증 활동성 반영
- 혈청 알부민: 영양·염증 상태
- 철·비타민 B12·엽산 검사: 흡수장애 동반 여부 확인
(2) 대변검사
- 대변 칼프로텍틴(Fecal calprotectin): 비침습적 장 염증 바이오마커, 내시경 활성도와 상관성 높음
- 대변 배양, 기생충 검사, C. difficile toxin: 감염성 설사 감별
(3) 면역·혈청 검사
- ASCA, pANCA: 감별 진단에 보조적으로 활용
(4) 내시경과 병리
- 대장내시경: skip lesion, 선상 궤양, cobblestone appearance
- 조직검사: 비건락성 육아종 발견 시 크론병을 강하게 시사
(5) 영상검사
- MR enterography / CT enterography: 소장 병변, 협착·누공 평가
- 캡슐 내시경: 소장 점막 병변 확인 (협착 시 주의)
5. 치료법
크론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관해 유지와 합병증 예방이 가능합니다.
- 약물치료
- 아미노살리실산제(경증)
- 스테로이드(급성 악화 시)
- 면역조절제(azathioprine, methotrexate 등)
- 생물학제제(anti-TNF, anti-IL12/23, anti-integrin 등): 중등도~중증 환자에게 효과적
- 영양치료: 단백질·철분·비타민 보충
- 수술: 협착, 누공, 장천공 등 합병증 발생 시 필요
치료 전에는 반드시 잠복결핵·B형 간염·C형 간염·HIV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만큼, 임상병리 검사가 안전한 치료를 위한 관문 역할을 합니다.
6. 예방과 관리
-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대변 칼프로텍틴 추적
- 균형 잡힌 식단, 금연, 규칙적인 운동
- 장외 증상 발생 시 조기 진료
- 백신 접종(특히 면역억제제 치료 전)
7. 현장에서 느낀 점
매일 병원을 순회하며 만나는 환자들 중에는, 오랫동안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되어 치료가 늦어진 뒤, 뒤늦게 크론병으로 확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변 칼프로텍틴이나 CRP 같은 기초 검사에서 이상을 조기에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내시경·영상검사를 권유했을 때 빠른 진단과 치료로 이어진 사례들을 접하며, 임상병리 검사의 조기 활용이 환자 예후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결론
크론병은 젊은 층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초기에는 단순 소화불량이나 설사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에는 혈액검사·대변검사·내시경·영상·조직검사가 모두 필요하며, 치료와 예후는 조기 발견에 달려 있습니다.
현장 경험상, 환자의 불편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기능성 질환으로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크론병 가능성을 의심하고 임상검사를 활용해야 합니다.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TSH · fT4 · TRAb · RAIU :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진단하는 검사들 (0) | 2025.09.30 |
|---|---|
| Pap 검사부터 조직검사까지, 자궁경부암 진단 흐름 정리 (0) | 2025.09.30 |
| 대장암 증상·원인·검사·치료 완벽 정리 (0) | 2025.09.29 |
| 폐렴(Pneumonia) 증상·원인·검사·치료 완벽 정리 (0) | 2025.09.29 |
| 빈혈(Anemia)의 모든 것: 원인·증상·혈액검사·치료 총정리 (0) | 2025.09.27 |
| 과민성 장증후군(IBS), 복통·팽만감의 숨은 원인 (0) | 2025.09.27 |
| 심근경색 증상과 혈액검사 진단법 — 놓치면 생명을 위협한다 (2) | 2025.09.26 |
|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진단·치료까지 완벽 정리” (0) | 2025.09.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