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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ida albicans

입안, 질, 장내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때로는 문제가 되는 곰팡이 감염

저는 의료재단에서 근무하며 매일 병·의원을 돌아다니며 환자 검체 수거 → 검사실 전달 → 결과 상담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매번 느끼는 것 중 하나는, Candida 감염은 흔하지만 오해도 정말 많다는 점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곰팡이 감염 = 위생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가볍게 지나가겠지”라고 무시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Candida 감염은 면역 상태, 항생제 사용 여부, 호르몬 변화, 생활습관과 매우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Candida albicans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지, 그리고 검사 결과는 어떻게 보는지까지 하나씩 풀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Candida albicans란 무엇인가? 곰팡이 감염의 원인, 증상, 검사 해석

 

Candida albicans란 무엇인가

Candida는 효모(Yeast) 계열의 곰팡이입니다.
우리 몸 피부, 입안, 장내, 질 내 등 원래부터 존재하는 균 중 하나입니다.
감염균이라기보다 ‘기회 감염균’ 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정상 면역 상태에서는 Candida는 균형 있게 존재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면역이 약해지거나 균형이 깨지면 과증식하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Candida는 문제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 과로, 스트레스
  • 잦은 항생제 사용
  •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 당뇨 환자
  • 질 내부 환경 변화
  • 구강 내 침 분비 감소
  • 장내 미생물 균형 붕괴

즉 Candida 감염은 내 몸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Candida albicans가 일으키는 흔한 증상

1) 구강 칸디다증 (Thrush)

입안이 하얗게 덮이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혀 표면, 입술 안쪽, 편도 등에 하얀 우유찌꺼기 같은 막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 저하자에서 특히 잘 나타납니다.

2) 질 칸디다증

많은 여성분들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형태입니다.
가려움, 따가움, 치즈처럼 덩어리진 분비물, 냄새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장내 candida 과증식

복부팽만, 잦은 트림, 속 더부룩함 등이 대표적입니다.
장내 미생물 균형 붕괴와 관련됩니다.


그럼 Candida가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해야 할까?

아니요.
중요한 건 “감염”과 “정상 공생 상태”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Candida는 원래 우리 몸에 있는 균이기 때문에
“무조건 없애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치료 대상은 아래입니다.

  •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
  • 면역저하 환자
  • 반복적, 재발성 질염 또는 구강염
  • 항생제 사용 후 생긴 불균형 상태

Candida 감염은 어떻게 진단할까? (임상병리 관점)

여기서 검사실 프로세스가 실제로 매우 중요합니다.
검체 채취 위치, 보관 상태, 검사 기법에 따라 결과 신뢰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1) 현미경 검사 (KOH Prep)

질 분비물 또는 구강 점액을 채취하여 10% KOH 처리 후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효모 형태의 세포와 균사(hyphae) 형성이 관찰되면 Candida 감염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이 검사는 즉시 결과가 가능하며
임상에서는 가장 빠르게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2) 배양 검사

Sabouraud agar 등 곰팡이 배양배지에 접종하여 2~5일 배양합니다.
균이 과증식된 정도와 종(species)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발성 질염이나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을 때 필수적입니다.

3) PCR / DNA 검사

진균 종을 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최근에는 Candida albicans 외 Candida glabrata 등 내성 균종 증가
PCR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 해석 포인트 (실무에서 진짜 중요한 부분)

여기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Candida 검출 = 무조건 치료”는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균량 + 증상 + 재발 여부입니다.

검사 결과 예시 해석

  • 소량 검출 + 증상 없음 → 정상 공생 상태, 치료 X
  • 다량 검출 + 가려움/통증 → 활성 감염, 치료 O
  • 반복 감염 + 같은 균 종 반복 → 원인 요인 (당뇨, 호르몬, 면역) 함께 확인 필요

즉, 검사 결과는 수치보다 상황을 해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 질 칸디다증: 항진균 좌약 또는 질정, 필요시 경구 항진균제
  • 구강 칸디다증: 항진균 가글 또는 경구약
  • 장내 candida 과증식: 식습관 + 장내균 균형 회복이 더 중요

항진균제를 무조건 오래 쓰는 것은 내성 유발 위험이 있으므로
반복 감염일 경우 생활습관 + 장내환경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재발을 줄이는 생활 습관 팁 (실제 환자분들에게 안내하는 내용)

  • 꽉 조이는 속옷, 합성 섬유 속옷 피하기
  • 샤워 시 질 내 세정제 사용 줄이기 (오히려 균형 깨짐)
  • 항생제 복용 시 프로바이오틱스 병행
  • 과도한 당분 섭취 줄이기

Candida는 “균형의 문제”지, 단순히 “세균 제거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리

Candida albicans는 우리 몸에 원래 존재하지만,
환경 변화와 면역 저하가 생기면 과증식하여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입니다.

  • Candida는 유해균이 아니라 균형이 중요한 균
  • 증상이 있을 때만 치료가 필요
  • 재발 시 검사 + 생활습관 + 내 몸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함
  • 검사에서 중요한 것은 현미경 + 배양 + PCR의 상황별 조합

균을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 몸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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