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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AST/ALT) 상승 패턴 감별
간 기능 검사는 단순히 숫자의 높고 낮음을 비교하는 것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하다. 실제 임상에서는 AST, ALT뿐 아니라 ALP, GGT, Total bilirubin, Direct bilirubin, PT/INR, albumin, ammonia, 그리고 환자의 증상·복용약·질환 병력까지 종합하여 판단한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AST와 ALT의 상승 패턴은 간세포 손상의 “출발점”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번 글에서는 AST/ALT의 생화학적 특징부터 실제 임상에서의 감별 알고리즘, 패턴별 질환 가능성, 임상병리학적 주의점까지 상세하게 정리한다.
■ 1) AST와 ALT의 생화학적·조직학적 차이
● 1) ALT
ALT는 간 세포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효소이며, 간세포 괴사 진행 시 혈중 농도가 직접적으로 증가한다. 간세포 손상 특이도가 AST보다 높아 “간세포의 직접 손상”을 반영하는 민감한 지표다.
● 2) AST
AST는 간뿐만 아니라 심장, 골격근, 신장, 적혈구 등 다양한 조직에 존재한다. 따라서 AST 단독 상승은 간 질환 외에도 근육 손상, 심근경색, 용혈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AST 상승을 간 손상으로 단정하기보다 ALT와의 비율, CK 수치, LDH, 근육통 증상 등을 함께 보아야 한다.
■ 2) ALT > AST 패턴 감별
ALT가 AST보다 높은 경우는 “간세포 중심 손상”(hepatocellular injury)의 가능성이 높다.
● 1)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 HBV, HCV, HAV, HEV 등에서 흔하게 보인다.
- ALT가 수백~수천까지 상승하고 AST도 상승하지만 ALT가 더 높은 패턴을 보인다.
- Bilirubin 상승과 황달이 동반될 수 있으며, PT 연장이 동반되면 중증 진행 가능성을 시사한다.
임상에서는 AST·ALT가 1000U/L 이상 상승하면서 ALT가 우세한 경우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
● 2)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NASH)
경한 ALT 상승(보통 40~120 사이)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이 동반되며 지방간 초음파 소견이 흔하다.
ALT > AST 패턴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 3) 약물성 간손상(DILI)
특히 다음 약물이 흔한 원인이다.
- 항생제: Amoxicillin-clavulanate
- 항결핵제: INH
- 진통제: Acetaminophen
- 항경련제, 항진균제
약물성 간손상에서는 ALT가 AST보다 높고 급격히 상승하기도 한다.
Tylenol 과다 복용에서는 AST·ALT 모두 2000U/L 이상 치솟는 경우가 많다.
■ 3) AST > ALT 패턴 감별
AST가 ALT보다 높을 때는 간 외 조직 손상 또는 특정 간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 1) 알코올성 간질환(ALD)
알코올성 간질환의 고전적 소견은
➡ AST:ALT = 2:1
이다.
이 패턴은 알코올이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유발하여 AST의 분포가 더 넓게 방출되기 때문이며, ALT는 피리독살인산 결핍으로 상대적으로 더 적게 증가한다.
다만 수치는 보통 300 이하로 크게 오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ALT가 300~400 이상으로 크게 상승한다면 알코올성 단독보다는 다른 원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2) 근육 손상
AST는 근육에도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 근육통
- 운동 후 근육 손상
- 횡문근 융해증(rhabdomyolysis)
- 심근경색
등에서도 AST가 상승할 수 있다.
이 경우 CK(Creatine kinase), LDH, Myoglobin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ALT는 근육에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AST만 급격히 상승할 때는 근육 손상이 강하게 의심된다.
■ 4) ALP·GGT가 동시에 상승하는 담즙정체 패턴
AST/ALT 상승보다 ALP, GGT 상승이 우세할 때는 “담즙정체” 가능성이 높다.
● 1) 폐쇄성 담도질환
- 담석
- 담도염
- 종양에 의한 담도 압박
이 경우 Bilirubin 상승이 동반되며, 소변이 짙어지고 변 색이 옅어질 수 있다.
● 2) 약물성 담즙정체
Anabolic steroid, erythromycin, carbamazepine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 3) 임상병리적 주의점
담즙정체가 심하면 ALP·GGT는 크게 상승하지만, AST·ALT는 경한 상승에 그치므로 “간수치가 많이 안 올랐다”고 착각하기 쉽다.
■ 5) AST/ALT가 1,000 이상일 때의 감별
AST·ALT가 1,000U/L 이상의 급격한 상승을 보인다면 다음 네 가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 1)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HBV, HAV)
높은 ALT와 황달이 함께 나타난다.
● 2) 약물성 간손상 (Tylenol 과량 포함)
Tylenol 중독은 대표적인 AST/ALT 폭발적 상승 원인이다.
● 3) 허혈성 간손상(Shock liver)
혈압이 극도로 떨어진 상황에서 간 혈류가 감소해 발생한다.
AST·ALT가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환자 상태가 회복되면 수치가 폭발적으로 감소한다.
● 4) 독성 간손상 (독버섯 등)
Amanita phalloides와 같은 독버섯 섭취에서 치명적 간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 6) 패턴 중심 간수치 해석 알고리즘
아래 알고리즘은 실제 임상병리사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다.
- ALT > AST → 간세포 손상
- 바이러스성 간염
- 지방간
- 약물성 손상
- AST > ALT → 알코올·근육 손상 의심
- CK 확인 필수
- ALP·GGT 우세 → 담즙정체
- AST/ALT > 1,000
- HBV/HAV
- Tylenol 중독
- Shock liver
- Bilirubin·PT/INR 동반 상승
→ 중증 간부전 가능 → 즉각 보고
■ 7) 임상병리적 보고에서 주의해야 할 포인트
- 수치 단독으로 단정하지 않기
AST 상승 = 간 손상으로 생각하면 오진 위험이 높다. - 패턴·비율 중심으로 판단하기
ALT > AST, AST > ALT, ALP·GGT 우세 등. - 환자 정보 함께 제공
- 복용약
- 음주력
- 최근 근육 손상
- 바이러스 감염 의심 여부
이런 정보는 AST/ALT 해석 정확도를 크게 높인다.
- PT/INR 체크
간 기능이 무너질 때 가장 먼저 변하는 값은 PT이다.
■ 8) 결론
AST/ALT는 단순 수치가 아닌 “패턴 해석”이 중요하다.
ALT가 높으면 간세포 중심 손상, AST가 높으면 알코올이나 근육 손상, ALP·GGT가 높으면 담즙정체를 우선 고려한다. AST/ALT가 1,000U/L 이상이라면 급성 간손상으로 간주하고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임상병리학적 접근은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하고 환자의 정보·스크리닝 검사 결과까지 결합하여 최종적으로 의료진에게 더 정확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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